4월 서울시오페 4월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와 5월 예술의전당 ‘더 라이징 월드:물의정령’에 연이어 출연하는 소프라노 황수미. 최영재 기자 국내 양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상반기 오페라 시즌 포문을 연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4월10~13일)와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더 라이징 월드: 물의 정령’(5월25~31일)은 흔한 베르디·푸치니를 넘어선 야심찬 신작 프로덕션이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은 구노의 오페라 원작에 연극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파우스트’를 선보이고, 지난 2년간 자체 제작 오페라로 영국 로열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개했던 예술의 전당이 세계 초연에 나서는 ‘물의 정령’은 호주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가 거문고 연주까지 가미한 ‘K오페라’다. 두 작품의 맞대결 구도에 소프라노 황수미가 ‘양다리’다. 2014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올림픽 찬가 독창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둘 다 롤 데뷔에 하나는 세계 초연이라 고민을 하긴 했어요. ‘물의 정령’이 먼저 결정됐지만 ‘파우스트’는 한국에서 잘 안 올려지는 작품이고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거절 못하겠더군요. 심리적으로 무리가 되기는 하지만 잘 해내야죠.” 두 여성이 주도하는 ‘물의 정령’의 공주 역에 비해 ‘파우스트’의 마르그리트는 오페라에 뻔한 비극적 여인 아닐까 싶지만, 나름 해석에 공들이고 있다. “욕망을 가진 인간 그 자체로 접근하고 있어요. 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모습일 뿐, 누구에게나 선과 악이 공존하잖아요. 양면성을 빌드업 중이죠. 음악적으로는 유명한 ‘보석의 아리아’가 제일 쉽더군요. 듀엣이나 5막 마지막 트리오가 발성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자칫 감정적으로 가지 않게 조심하고 있어요.” ‘물의 정령’은 생소한 영어 오페라다. 동양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판소리, 정가 창법이 동원되고, 흔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여인들의 성장 서사다. “해외 창작진들이 동양의 음악과 이미지를 나름 해석한 것인데, 예컨대 아리랑을 엄청 꺾어 불러야 해서 어려워요. 대신 제가 진은숙 선생님 곡을 몇 번 불러봐서 현대음악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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